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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총림


2021 0821 신축년 하안거 해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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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일 작성일2021.08.26 조회1,0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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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총림 수덕사 신축년 하안거 해제 법어

 

산하대지를 적시는 비가 푹신 와 줘서

더위가 진정이 되고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가을이 전설처럼 밀려옵니다.

 

만상이 적멸이라 석가의 면목이요

적멸이 멸이하니 진귀조사 얼굴이로다

부처님 묘리진광은 길이 매하지 않네

누가 보리도를 묻는다면 대답 않고 백운 사이로 돌아가리

만공스님 법문입니다.

 

알 수 없는 불가사의 이~뭘까?

둘일 수 없는 한 덩어리 凝然一相圓 ~뭘까?

천상천하 유아독존 아! 이 물건이여

 

어떻게 남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도와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보살행이 있을 뿐입니다. 세세생생 보살행이 있을 뿐입니다.

 

태양과 바다가 바람을 만나면 력이 펑펑 쏟아집니다.

새벽하늘 푸른 깊이 굽이굽이 산 능선, 대지의 땅 향기 물소리 새소리

구절구절 대각이요, 유아독존이요, 보살행입니다.

넘치는 이 웅장한 활력을 다 쓰는 이가 누구입니까?

보시하는 사람입니다. 가슴에 이 뭘까 화두가 있는 사람입니다.

 

도도히 흘러서 흘러 돌아옵니다. 텅텅 비어서 하늘땅이 막 탄생되고 있습니다.

대우주의 이 따뜻한 관심, 이 웅장한 활력, 모두가 보살행의 원동력입니다.

이 자체로 돌이키는 힘입니다.

쉬어쉬어 쉬어진 생명자리로 돌아와 쉬게 해주는 것이 이~뭘까요,

주고 또 주고 심장을 뜨겁게 해주는 것이 보시입니다.

턱밑에 소리 없는 작은 맥박도 보살행이요, 이 뭘까를 굴리는 용맹정진입니다.

 

물고기는 물이오, 학은 허공입니다.

마음껏 헤엄칠 수 있는 광활한 저 바다, 거침없이 날 수 있는 가없는 저 허공,

허공과 바다는 주는 마음으로 돌아섰을 때,

보시하는 마음으로 돌아섰을 때,

이뭘까로 돌이켰을 때 저절로 곁에 와줍니다.

일이 없는 쉬어진 선불장은 주는 마음으로 돌아선 납자에게 저절로 돌아오는 가피입니다.

돌아보면 너무도 옹졸했습니다.

인색하고 고집이 남아있으면 허공이 없어지고 바다가 없어집니다.

날 수 있는 허공이 없어지고 헤엄칠 수 있는 광활한 바다가 없어집니다.

아직도 남을 힘들게 하는 수준이면 점점 설 땅이 없어집니다.

결국에 심정이 쭈그러져서 불평만 하게 됩니다.

 

한 생각 돌이키면 앉은 자리에서 부처님을 만납니다.

유아독존이 납득이 되면 두번 다시 원망할 일이 없어집니다.

어떻게 도와줄까?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가 있을 뿐입니다.

 

만고의 이 물건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습니다.

앉고 서고 물마시고 옷 입고 생각생각 걸음걸음

용광로 불덩어리가 이글이글 불타고 있습니다.

목탁소리를 들어라.

아무생각 붙이지 말고 그냥 목탁소리를 들어라.

우렁우렁 파도소리를 들어라.

아무생각 붙이지 말고 그냥 파도소리를 들어라.

應灌法界性

소리에 드러나는 이 물건

보고 듣고 둘이 아닌 이 물건

어디 간 적이 없었는데 진작 이렇게 와 있었던 이 주인공!

밥먹고 옷입고 풀 뽑고 비질하는 일상이 최상의 판도방이요, 불장입니다.

선 자리에서 딴생각 없는 저 무심한 모습이 한없이 한가하고 벗어나 보입니다.

새벽하늘에 조각달 한 송이 별, 구석구석 꽉 찬 허공의 숨소리가 너무도 친절합니다.

시끄러운 소음이 적적이요, 복잡한 일거리가 진귀조사의 면목입니다.

가지많은 나무가 바람 잘 날 없어도 방해라는 그 생각이 없어지니

枝枝葉葉盡皆同입니다.

잎잎이 이놈입니다. 즉하에 쉬어져 송이송이 연꽃입니다.

 

원기회복이 묘수입니다.

목탁소리, 대종소리가 원기회복입니다. 달빛, 별빛이 원기회복입니다.

진기원기가 확실해지니 코로나가 넘볼 틈이 없습니다.

 

신심은 바람이요

거문고줄 골라졌네

물속의 밝은 달같이

동천에 솟는 맑은 해처럼

역력하고 뚜렷하다

 

덕숭총림 방장 달하 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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